영화로 생각하기

“우리들”, 아이들 이야기인데, 어른이 더 아픈 넷플릭스 추천 영화

cnation 2026. 1. 29. 12:55


오늘은 넷플릭스 영화 〈우리들〉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사실 이 영화를 보게 된 계기는 따로 있는데요, 요즘(25년 12월) 극장에서 상영 중인 윤가은 감독의 신작 〈세계의 주인〉 평이 너무 좋아서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중국에 나와 상황에서 한국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없는 상황이었고, 아쉬운 마음에 “윤가은 감독 이전 작품”을 찾아보다가 이 영화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처음 포스터를 보자마자 잠깐 망설였어요.
다소 촌스러운(?) 포스터 디자인…
전체관람가, 초등학생 아이들 이야기…
“반백살 먹고 이런 영화를 굳이 시간을 내서 봐야 하나?”
솔직히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거든요 😅

그런데 눈길을 사로잡은 게 하나 있었습니다.
키노라이츠 평점 95.7%
이건 그냥 넘기기엔 너무 높은 점수였지요…
게다가 마침 거실 대형 TV 유선방송에 영화가 올라와 있었고,
“그래, 한 번만 집중해서 보자”라는 마음으로 재생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리고…
영화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눈을 한 번도 떼지 못했습니다.


🎬 윤가은 감독은 어떤 감독일까?


윤가은 감독은 아이와 청소년의 세계를 가장 섬세하게 그려내는 한국 영화감독 중 한 명입니다.
연세대학교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했고, 단편 영화 시절부터 이미 “아이들의 감정을 함부로 단순화하지 않는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그의 첫 장편 영화 〈우리들〉(2016) 은 베를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국내외 영화제에서 큰 주목을 받았고, 어린이들의 관계와 감정을 이토록 정직하게 다룬 영화는 드물다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이후 〈우리집〉(2019) 에서도 가족 안에서 아이가 느끼는 불안과 균열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윤가은 감독만의 세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갔습니다.
윤가은 감독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아이들을 “어른의 시선으로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누가 옳고 누가 틀렸는지를 판단하지 않고, 아이들 스스로 느끼고 말하고 행동하게 둡니다.
그래서 그의 영화 속 아이들은 연기처럼 보이지 않고, 우리가 실제로 지나쳐온 어린 시절의 기억처럼 다가옵니다.
또 하나 인상적인 점은 연출 방식입니다.
윤가은 감독은 어린 배우들에게 완성된 대사를 강요하지 않고, 충분한 대화와 리허설을 통해 상황과 감정을 이해시킨 뒤
자연스럽게 말이 나오도록 유도하는 방식을 택합니다.
이 때문에 그의 영화에서는 아이들의 표정, 침묵, 말투 하나하나가 매우 생생하게 살아 있습니다.

최근에는 신작 **〈세계의 주인〉**으로 다시 한 번 큰 호평을 받으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다루는 감독”을 넘어
인물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연출가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윤가은 감독의 영화를 보고 나면 이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듭니다.
“이건 아이들 이야기이지만, 사실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였구나.”


아이들 연기가 이렇게까지 자연스러울 수 있나 😄


영화는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의 세계를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주인공과 친구들, 그리고 주인공의 남동생까지.
등장하는 모든 아이들의 연기가 너무 자연스러워서
처음엔 “연기를 잘하는 아이 한두 명이 있겠지”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나오는 아이들 전부가 너무 연기가 자연스럽고 잘 하는거죠…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영화 내내 아이들의 얼굴을 과할 정도로 클로즈업한다는 점이었는데…
무심코 “아… 애들이라 피부 진짜 좋네” 😄
이런 단순한 생각을 하다가
문득!! “아니, 이렇게 가까이 찍는데 어떻게 다들 하나도 어색하지가 않은거야.???”

이쯤 되면
이건 아이들 개인의 재능을 넘어서
감독의 연출 능력이라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영화의 연기 비밀, ‘즉흥연기’ 🎭

〈우리들〉의 어린이 배우들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대사를 외워서 연기하지 않았습니다.

윤가은 감독은
아이들에게 완성된 대본을 거의 주지 않았다고합니다.

대신 촬영 전부터
아이들과 아주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눕니다.
이 아이가 어떤 성격인지,
왜 이 장면에서 불안한지,
친구를 좋아하면서도 미워하게 되는 마음은 어떤 건지.

상황과 감정은 충분히 이해시키되
말은 아이들 스스로 나오게 했습니다.

그래서 촬영 현장에서는
같은 장면이라도
테이크마다 말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었고,
그 순간의 반응과 표정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항상 카메라 두 대가 아이들을 따라갔다고 합니다.

이 방식 덕분에
아이들의 말투, 침묵, 표정 하나하나가
연기처럼 느껴지지 않고
진짜 아이들의 일상처럼 보이게 된 거죠.


단순한 따돌림 이야기, 그런데 오래 남는다 🙂

이야기만 놓고 보면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아이들 사이의 미묘한 관계,
우정과 질투, 밀려나는 감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른의 기준으로 보면
어쩌면 아주 사소해 보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영화는
그 “사소한 감정”이
아이들 세계에서는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를
조용하지만 정확하게 보여줍니다.

과장도 없고
설명도 없습니다.
그저 아이들의 얼굴과 시선만으로
관객을 끌고 갑니다.


잊을 수 없는 명대사😂

영화 후반부
주인공의 남동생이 던지는 한마디.

“그럼 언제 놀아?”

이 장면에서
저는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웃었습니다.
너무 웃겨서 눈물이 주르륵 흐르더라고요 😂

영화가 끝나자마자
그 장면을 다시 돌려봤고,
두 번째 봐도 여전히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마무리…🙂

〈우리들〉은
조용한 영화입니다.
큰 사건도 없고 자극적인 장면도 없습니다.
그런데, 보는 내내 집중하게 되고, 보고 나서도 그 여운이 이상하리 만큼 오래 남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죠…
“아, 이 감독의 다른 영화들도 다 찾아봐야겠다.”
조용히,
하지만 오래 기억될 영화를 찾고 있다면
이 작품을 꼭 한번 보라고 추천 드립니다. 🌱